광주 동구 궁동에 위치한 고 홍남순 변호사 가옥은 1970~80년대 군사독재 시절, 억압받던 민주 인사들과 학생, 시민운동가들이 모여 시국을 논의하던 역사적 장소다. 특히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에는 시민들의 참상을 알리고 대책을 논의했던 ‘민주·인권의 사랑방’이자 항쟁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핵심 사적지다.
고 홍남순 변호사(1912~2006)는 평생을 양심수 변론과 인권운동에 바친 대표적인 의인이다. 5·18 당시 시민수습위원으로 참여해 계엄군의 유혈 진압에 맞서 이른바 ‘죽음의 행진’에 앞장섰으며, 이로 인해 내란 수괴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그는 평생 소외된 이웃과 민주화 인사를 무료로 변론하며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홍남순 변호사 가옥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후대에 전승하기 위해 해당 부지를 매입, 2025년부터 복원 공사에 착수했다. 가옥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온전한 전시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철저한 유물 고증과 복원 과정을 거쳤다.
이를 통해 가옥 내부의 방과 툇마루 등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으며, 홍 변호사의 생애와 숭고한 정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조형물과 역사적 기록물을 비치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향후 이 공간을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복합 전시 및 교육 공간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관람객들은 화요일부터 일요일(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상설 전시를 통해 홍 변호사의 족적과 사적지로서의 의의를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이날 개관식에는 황기연 행정문화부시장을 비롯해 송형곤 시의회 의장, 김대중 시교육감, 유가족,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관계자,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경과보고와 기념사·축사, 테이프 커팅, 가옥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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