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최종 집계 현황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 지역 무투표 당선자는 총 8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기록한 63명보다 17명 늘어난 수치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광주 서구청장 김이강 후보와 남구청장 김병내 후보가 각각 단독으로 후보 등록을 마쳐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광역의원 선거 역시 광주 5개(동구2·서구1·서구4·남구2·광산구4), 전남 29개 등 총 34개 선거구에서 경쟁 없이 당선자가 결정됐다. 기초의원 선거구에서는 선출 정수만큼만 후보가 등록해 20명의 지역구 무투표 당선자가 나왔으며, 기초의원 비례대표 24명도 무투표로 당선됐다.
특히 이번 무투표 당선자 80명 중 79명(98.8%)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타 정당 소속으로는 진보당 김명숙 광주 광산구의원 후보(라선거구)가 유일하다. 이는 각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만 단독 입후보하거나, 복수 정수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선출 정수만큼 등록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선거에서 광주·전남 전체 등록 후보는 민주당이 447명으로 가장 많았고, 무소속 144명, 조국혁신당 84명, 진보당 68명, 국민의힘 12명, 정의당 12명, 기본소득당 7명, 개혁신당 2명, 자유와혁신 1명 순이었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 야권 진보정당 후보는 이전보다 늘었으나, 국민의힘이 다수 선거구에서 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상당수 지역에서 본선 경쟁 구도 자체가 형성되지 못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심화되면서 지방선거 본연의 경쟁과 검증 기능이 마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당내 경선마저 생략된 '단수공천' 후보가 본선에서도 경쟁자 없이 당선되는 경우, 당원과 유권자 모두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채 공직에 진출하게 된다는 점에서 우려가 깊다.
주민의 선택보다 정당 내부 공천권자의 판단이 당락을 좌우하게 되면, 당선 이후에도 지방의회의 고유 기능인 견제와 감시가 약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중대선거구제 확대'가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 전국 최초로 광역의원 중대선거구제가 시범 도입된 광주 일부 선거구는 전체 지역구 평균을 웃도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다당제 경쟁의 가능성을 보였다.
앞서 진보성향 야 4당은 '민주당 싹쓸이' 공천을 막기 위해 단독 입후보 선거구에도 찬반투표를 도입해 일정 투표율과 과반 찬성을 얻어야 당선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또한 정당별 후보 추천 수 제한, 지방의회 비례대표 봉쇄조항 폐지 등을 통해 다당제 구조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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